1인 언론의 기록

라디오스타 ‘김생민 짠돌이 조롱 논란’

기록하는 마케터 2017. 9. 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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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생민 짠돌이 조롱 논란

8 3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MC   PD들이 김생민을 짠돌이로 비하, 조롱했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조롱 당한 김생민의 절약 생활은 서민들의 일반적인 삶의 방식이며 MC 및 제작진들의 태도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김구라 라디오스타 퇴출 서명이 이뤄지고 있고, 윤종신의 SNS에는 비난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김생민 짠돌이 조롱 논란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이리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인지 궁금해 논란이 된 방송을 VOD로 뒤늦게 시청했다. 약 한 시간 분량의 방송을 전부 본 후 느낀 나의 첫 감상평은 이게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일인가?’였다. 고작 이걸 확인하려고 내가 한 시간이나 이 VOD를 시청한 건가 싶어 허무할 정도였다. 솔직히 나는 이게 왜 이 정도로까지 논란이 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예계 대표 짠돌이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김생민의 캐릭터를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려 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었지만, 김생민을 조롱하거나 일반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줄 말한 장면은 내 기준 한 개도 찾아볼 수 없었다.

 

SNS상에서 논란이 된 장면이라고 돌고 있는 캡처본의 상황은 이렇다. 하고 싶은 일(돈을 써야만 하는)은 무엇이냐는 MC의 질문에, 김생민은 당연히 순서죠!’라고 대답한다. 김생민의 동문서답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MC들이 재차 묻는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묻고 있는데 자꾸만 돈을 쓰는 방식을 얘기 하니 MC들이 답답해 하며 재차 질문한 것이다. 이 모습이 마치 MC들이 김생민의 돈 쓰는 방식, 가치를 무시하며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던 듯하다.

 

김생민을 조롱, 비하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김생민의 영수증을 애청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을 듣고 다양한 방식으로 절약, 근검하며 살게 된 사람들에게 김생민이 짠돌이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은 분명 아닐 것이다. 나로써는 김생민이 조롱 당했다거나, 일반 서민들의 삶이 조롱 당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현재 분노하고 있는 데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불쾌함을 느꼈기 때문에 이 정도의 비난이 나올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스타 MC 및 제작진들이 김생민의 영수증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이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미리 잘 파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생민 짠돌이 조롱 논란의 아이러니

하지만 나는 많은 서민들이 김생민에게 감정이입한 채, 자신들마저 조롱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조금 아이러니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사고 속에는 김생민이 일반 서민층의 이미지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사람이 과연 일반 서민층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을까. 김생민이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 수 있을 정도의 부를 갖게 될 수 있었던 건, 그가 아껴서 살았기 때문만은 절대 아닐 것이다. 애초에 그만큼의 부를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생각일 것이다. 일반 회사원이 아무리 아껴 산다고 한들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심리적 여유, 물질적 여유를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우리사회 환경,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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