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의 기록

다리 반깁스 푼 후기

기록하는 마케터 2017. 9. 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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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 발을 접질려 뼈에 금이 가 깁스를 했습니다. 금이 간 뼈는 새끼발가락쪽인 5(?) 뼈였습니다. 깁스는 대략 4주에서 6주 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2.

초등학생 때 팔에 통깁스를 해본 적은 있었지만, 발에 반깁스를 해본 건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목발 짚는 것도 너무 힘이 들고 반깁스를 하니 뒤꿈치가 너무 아파서 여러모로 고생이 많았습니다. 먼저 목발을 짚으니 겨드랑이가 너무 아프고, 안 쓰던 팔 힘을 갑자기 많이 사용하니 팔뚝에 알도 배겼습니다. 첫날은 목발 짚는 것 때문에 고생했지만, 그래도 목발도 시간이 지나니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많이 움직이다 보면 나름의 요령도 생기고 결국 적응이 됩니다. 목발이 익숙하지 않을 때 초반에는 집에서 의자를 밀고 다녔는데, 나중에는 의자보다 목발 짚는 게 더 편할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반깁스 때문에 뒤꿈치 통증이 너무 심했습니다. 아무래도 딱딱한 깁스 뒷부분에 발꿈치가 계속 닿아 있으니 통증이 왔던 것 같습니다. 뒤꿈치 통증 때문에 밤에 자다 깨서 붕대를 풀렀다 다시 감았다 했습니다. 결국에는 병원에 가서 뒤꿈치가 너무 아프다고 말하니, 깁스 안에 푹신푹신한 솜으로 된 패드를 넣어줬습니다. 근데 그래도 아프더군요. 결국 최선의 해결법은 뒤꿈치가 땅에 많이 닿지 않도록 해주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잘 때도 베개를 이용해서 뒤꿈치가 땅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해주었더니 한결 나아졌습니다.

 

3.

통깁스가 아닌 반깁스이다 보니 중간중간 붕대를 푸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붕대를 직접 다시 감아야 하다 보니, 잘 감고 있는건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무렇게 감아도 되나? 싶었습니다. 근데 병원에서도 말해주기를 팽팽하게만 감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발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보니 별다른 기술없이 꽉 묶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4.

저는 깁스한 날부터 깁스 풀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갔는데 엑스레이 결과 기다릴 때마다 긴장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3주째가 되던 날에도, 뼈에 별다른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많이 좌절했습니다. 뼈가 부러졌던 제 친구 중에는 4주째에 깁스를 풀었다 했는데, 저는 3주째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하니 대체 언제 풀 수 있는 건가 싶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근데 오히려 3주째에 빨리 깁스 풀고 싶다는 마음을 놓아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5.

4주째에는 반깁스를 풀지 않은 채, 목발없이 걸으라고 했습니다. 목발 없이 걸을 수 있다니 상당히 후련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목발없이 걸으라고 하니, 처음에는  뭔가 겁도 나고 잘 걸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한달 동안 근육이 굳어서 그런지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첫날에는 목발 한쪽을 사용하면서 걸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통증도 조금씩 줄어들고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5주차에 드디어 깁스를 풀었습니다. 일수로 치면 총 38일만에 깁스를 풀었습니다. 뼈가 다 붙은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깁스 없이 걸어도 된다 해서 깁스를 풀게 되었습니다. 반깁스 한 채 걷던 거랑 깁스를 풀고 걷는 거랑은 또 다르더군요. 깁스하고 걸을 때는 발목이 아팠는데 깁스 풀고 걸으니 다쳤던 부근이 아프고, 발바닥이 아팠습니다. 이제 깁스 푼 지 2일차인데, 조금씩 걷다 보면 이 통증도 곧 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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