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 요약 :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어버리게 되는 소설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을 읽었다. 이전에 김영하 소설을 두세권 정도 읽어봤는데, ‘아, 원래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이었어?’ 싶었다. 내가 읽어본 김영하 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전에 읽었던 소설이 보다 음울하고 발상이 특이한 소설이었다면, <오직 두 사람>은 비교적 밝고, 비교적 평범한 소설이었다. 물론 김영하 작가를 잘 모르는 나의 오해일 수도 있다.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은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단편집이다. 7편의 이야기는 모두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무언가를 상실한 채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직 두 사람> 줄거리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살아온 딸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뜨게 되자 딸은 ‘희귀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처럼 아무와도 모국어로 대화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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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병원에 입원해본 적 있으세요? 거기 누워 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요. 아빠는 제 좋은 모습만 원했던 거예요.’ - p34
‘그래요.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어떤 말을 남에게 하고 살지요.’ - p38
<아이를 찾습니다> 줄거리
한 부부가 마트에서 아이를 잃어버린다. 이후 부부의 삶의 목적은 딱 하나, ‘아이를 찾는 것’이 된다. 아이를 찾는 일 외의 모든 삶의 문제는 ‘아이를 찾고 난 이후’에 해결해야할 문제로 간주된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내, 이곳저곳이 망가진 집 수리 등 아이를 찾게 된다면 저절로 해결이 될, 혹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남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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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지금은 날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말야. 물론 그 마음이 진심이란 것 알아.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그게 꼭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어.’ - p92
<슈트> 줄거리
지훈은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러 오라는 탐정의 연락을 받고 뉴욕으로 향한다. 하지만 탐정의 연락을 받은 사람은 지훈 외에 한 명이 더 있다. 누가 진짜 아들인지 알 수 없어, 아버지의 슈트를 입어보고 더 잘 맞는 사람이 아버지의 유골을 가져가기로 한다.
<신의 장난> 줄거리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하나로 지원자들 간의 ‘방 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방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외부와 연락된다던 전화기는 애초에 작동하지조차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원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에 대면해 나간다.
7개의 단편 중 4개의 단편 줄거리를 적어 보긴 했지만, 사실 요약된 줄거리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가장 첫번째 작품이자 책 제목이 된 작품 <오직 두 사람>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마치 내가 그 편지의 수신자인 것처럼 이야기에 빠르게 집중하게 된다. 그리하여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오직 두 사람>을 완독했다.
이전에 읽었던 김영하 소설은 내게 읽을 땐 엄청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그래서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 <오직 두 사람>은 읽을 때 재미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겠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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