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독가의 기록

단숨에 읽어버리게 될 소설, <오직 두 사람> - 김영하

기록하는 마케터 2017. 6. 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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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어버리게 되는 소설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을 읽었다. 이전에 김영하 소설을 두세권 정도 읽어봤는데, ‘, 원래 이런 소설 쓰는 사람이었어?’ 싶었다. 내가 읽어본 김영하 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이전에 읽었던 소설이 보다 음울하고 발상이 특이한 소설이었다면, <오직 두 사람>은 비교적 밝고, 비교적 평범한 소설이었다. 물론 김영하 작가를 잘 모르는 나의 오해일 수도 있다.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은 총 7편의 단편소설이 담긴 단편집이다. 7편의 이야기는 모두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 무언가를 상실한 채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오직 두 사람> 줄거리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살아온 딸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뜨게 되자 딸은 희귀 언어의 마지막 사용자처럼 아무와도 모국어로 대화할 수 없는 상황에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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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병원에 입원해본 적 있으세요? 거기 누워 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요. 아빠는 제 좋은 모습만 원했던 거예요.’ - p34

 

그래요.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어떤 말을 남에게 하고 살지요.’ - p38

 

<아이를 찾습니다> 줄거리

한 부부가 마트에서 아이를 잃어버린다. 이후 부부의 삶의 목적은 딱 하나, ‘아이를 찾는 것이 된다. 아이를 찾는 일 외의 모든 삶의 문제는 아이를 찾고 난 이후에 해결해야할 문제로 간주된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내, 이곳저곳이 망가진 집 수리 등 아이를 찾게 된다면 저절로 해결이 될, 혹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남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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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큰 차이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래. 지금은 날 위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겠지만 말야. 물론 그 마음이 진심이란 것 알아. 하지만 진심이라고 해서 그게 꼭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어.’ - p92

 

<슈트> 줄거리

지훈은 아버지의 유골을 찾으러 오라는 탐정의 연락을 받고 뉴욕으로 향한다. 하지만 탐정의 연락을 받은 사람은 지훈 외에 한 명이 더 있다. 누가 진짜 아들인지 알 수 없어, 아버지의 슈트를 입어보고 더 잘 맞는 사람이 아버지의 유골을 가져가기로 한다.

 

<신의 장난> 줄거리

신입사원 채용 과정 중 하나로 지원자들 간의 방 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방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외부와 연락된다던 전화기는 애초에 작동하지조차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원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제에 대면해 나간다.

 

7개의 단편 중 4개의 단편 줄거리를 적어 보긴 했지만, 사실 요약된 줄거리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가장 첫번째 작품이자 책 제목이 된 작품 <오직 두 사람>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 마치 내가 그 편지의 수신자인 것처럼 이야기에 빠르게 집중하게 된다. 그리하여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오직 두 사람>을 완독했다.

 

이전에 읽었던 김영하 소설은 내게 읽을 땐 엄청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그래서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설 <오직 두 사람>은 읽을 때 재미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알겠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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